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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배우는 세상/동물

부산여행 자갈치시장 앞 겨울 바다 갈매기와 숭어 군단

by §두빛나래§ 2019. 12. 3.


올해 지난겨울, 2019년 1월 부모님 결혼기념일 즈음 가족과 함께 부산여행을 갔었다. 국내여행으로 부산은 자주 가는 곳이다. 부산여행코스는 동행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부산 자갈치시장은 친구들과도 종종 가지만, 특히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일 때 더 자주 가게 되는 듯하다.


부산 가볼만한곳은 정말 많지만, 이 유명한 부산자갈치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중에 찾는 장소 중 하나이다. 부산1박2일여행코스, 부산여행2박3일코스 중 들러도 좋겠지만 당일치기여행, 가족여행, 기차여행으로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자갈치시장맛집에서 회와 생선구이를 먹고, 바다 쪽으로 가서 갈매기와 숭어 무리를 구경하고, 유람선 타는 걸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크루즈(자갈치크루즈)를 타고, 부산자갈치시장과 인근을 구경하고 쇼핑하고 돌아오면 짧지만 알찬 당일치기여행이 된다.


부산 자갈치시장 여행은 기차여행으로도 괜찮은 곳이다. 기차를 타고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좋다. 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2코스 가면 남포역이다. 거기서 한 코스 더 가면 자갈치역이다. 자갈치시장(남포동) 남포역과 자갈치역 사이니까 어디서 내려도 상관없을 것 같다.


부산 자갈치시장 위치 약도 교통편



이때는 크루즈(유람선) 운행을 하지 않는 요일이라 아쉽게도 타지 못했다. 유람선(크루즈)을 타려면 미리 운행 시기(운행시간)를 잘 체크하고, 날짜를 맞춰서 가는 게 좋겠다. 부산 자갈치시장 앞 바다의 갈매기만 구경하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탐조(birdwatching)에 푹 빠져있는 사람은 새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된다.


갈매기사진, 갈매기 사진


갈매기 한 마리가 무언가 먹이를 물고 재빠르게 날아간다. "나도 같이 좀 먹자!"라는 듯 뒤따라 갈매기가 쫓아온다. 바다 위에서 날아다니는 갈매기,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 과자를 낚아채는 갈매기는 많이 관찰해 봤다.


하지만 이렇게 물에 조신하게 떠 있는 모습에는 별로 집중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자주 보는 흰뺨검둥오리나 청둥오리와는 또 다른 귀엽고 새침한 매력이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새우깡 과자를 한 봉지씩 사들고 서 있다. 갈매기가 좋아하는 과자로 유인한다. 바다에 뿌려진 새우깡으로 바다 갈매기들이 몰려들어 쟁탈전을 벌인다. 갈매기들이 새우깡 과자를 좋아하고, 잘 받아먹으니까 사람들은 자꾸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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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받아먹는 아이에겐,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갈매기에게 과연 새우깡이 이로울 것인가? 새우깡은 새우 100%로 만든 과자가 아니니까. 새우 맛, 새우향이 나는 과자이기 때문에 갈매들이 좋아할 것이다.


생태계에 이로운 일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바다에는 충분히 그들이 먹을 먹이가 있다. 스스로 그 먹이를 찾아먹는 게 옳다. 그래서 나는 야생조류나 야생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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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어도 몸에 좋을 것 없는 밀가루와 화학조미료로 만들어진 과자다. 나도 새우깡 과자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과자를 몸에 좋으려고 먹는 건 아니니까, 감안하고 먹을 뿐이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다에 사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많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중부양하는 새우깡을 향해 달려드는 갈매기 군단! 새우과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갈매기 한 마리의 표정을 확대해 본다.



세상에! 나는 이 갈매기 사진을 보고 갈매기가 이렇게 예쁘게 생긴 줄 처음 알았다. 정면에서 보니 부리는 예쁜 입술 같고, 쌍꺼풀이 진한 동그란 눈은 귀엽기 그지없다.


갈매기사진, 갈매기 사진


정박해 있는 크루즈를 배경으로 난간에 갈매기들이 나란히 앉는다. 부산 여행 온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갈매기를 사진에 담느라 정신없다. 물론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DSLR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는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 주변 하천에 살고 있어도 늘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경계한다. 적정거리를 유지할 때는 그들의 움직임이 평화롭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귀신같이 알고 슬금슬금 피한다.


대놓고 피하지도 않는다. 정확하게 은근슬쩍 슬금슬금 피한다. 마치 안 그런 것처럼^^ 하지만 사람들과 친숙한 갈매기는 비둘기만큼이나 사람들 무리 속에 편하게 섞여있다. 아무리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좀처럼 날아가지 않는다. 좋은 모델이 되어준 갈매기들에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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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부리갈매기의 영어 이름은 Black-headed gull 이다. 도대체 머리 어디가 검다는 것인가?? 그 이유는 붉은부리갈매기는 계절에 따라 부위별로 색이 바뀌기 때문이다. 탐조에 빠져있거나 갈매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위 사진만 보고도 계절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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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부리갈매기는 여름이 되면 머리가 초콜릿색에 가까운 어두운색으로 바뀌고, 부리와 다리도 마찬가지로 검은색이 된다. 겨울이 되면 사진처럼 흰색이 되고, 부리와 다리는 진홍색이 된다. 


한국에서는 겨울새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겨울깃을 한 모습으로 붉은부리갈매기란 이름이 지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Black-headed gull로 이름이 정해진 외국에서는 여름깃으로 더 자주 관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 바닷속을 헤엄치는 숭어 떼와 낮게 날아가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 두 마리. 부산자갈치시장 인근 바다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숭어가 많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매와 같은 모습으로 날고 있는 갈매기. 숭어처럼 큰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시시때때로 헤엄치는 숭어떼 사이로 몸을 낮추어 어떤 시도를 하는 것이 보인다. 작은 새끼를 노리는 것일까? 아니면 좀 먹어볼까? 하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엄두를 못 내고 포기하는 것일까? ㅋㅋㅋ  


숭어사진, 숭어 사진


엄청난 무리의 숭어 군단. 개인적으로 물고기 구경하는 건 큰 취미가 없었는데 이렇게 크고 튼실한 물고기떼를 구경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빠는 무엇보다 숭어떼 구경이 재밌는 듯하다.


숭어사진, 숭어 사진


사교성 좋은 물고기들은 아니고, 사람들의 떡밥을 갈구하며 모여드는 숭어떼. 바다에 떨어진 생우깡 과자 부스러기 맛을 본 숭어들이 아닐까. 바글바글 몰려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갈매기와 숭어 무리 잠시 감상.









보통 부산여행2박3일코스나 부산1박2일여행코스로 많이 갔던 것 같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더라도 빡빡하게 일정을 짜서 여러 군데를 돌고 올 때가 많았다. 이렇게 한 장소에서 머물다가 오는 부산여행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자갈치시장 맛집에서의 식사와 바다, 갈매기, 숭어 감상만으로도 충분했던 여행이 아닐까 한다.


당일치기 부산여행코스추천

부산역 ▶ 지하철 1호선 남포역 ▶ 부산자갈치시장 ▶ 부산자갈치시장맛집 식사 ▶자갈치 크루즈 탑승 ▶ 바다, 갈매기, 숭어 멍 때리며 감상하기 ▶ 자갈치시장과 인근 구경&쇼핑 



1월 이후에는 부산에 갈 때 자갈치시장 쪽으로는 못 가봤지만, 다음에 당일치기여행으로 부산을 갈 때는 이런 부산여행코스로 다시 가볼 생각이다. 부산 당일치기여행코스로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서 여유롭게 즐기다가 가는 것이 더 좋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크루즈 운행 시간에 따라서 일정은 조정하면 될 것이다. 차 없이 기차여행으로 가기에도 좋은 코스다. 바다+갈매기+신선한 해산물+유람선+시장 구경 쇼핑을 좋아한다면 이런 짧지만 알찬 부산여행코스추천을 해본다.


원본 고화질 사진은 셔터스톡(Shutterstock) 코리아, 어도비스톡(AdobeStock) , 크라우드픽(CrowdPic), 아이스톡 by 게티이미지(iStock by Getty Images) 등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사이드바(카테고리창, 메뉴창) 배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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