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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배우는 세상/동물

흰뺨검둥오리의 일상, 셔터스톡 크라우드픽 야생조류 사진

by §두빛나래§ 2019. 10. 2.


안녕하세요! 사진으로 배우는 세상앨리입니다.


도심 속을 흐르는 하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야생조류인 흰뺨검둥오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몇 년 전 동네에 멋진 매호천 산책로가 생겼는데요. 이 매호천의 강줄기를 따라 걸으면 금호강 구간까지 죽 이어진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끔 산책 겸 운동을 하면, 갖가지 야생조류를 만날 수 있어요. 작년에 이 흰뺨검둥오리의 귀여움에 흠뻑 빠져서 결국 망원렌즈를 지르게 되었죠! 달 사진을 제대로 찍고 싶기도 했지만, 사실 이 오리를 가까이 담을 수 없는 게 더 답답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사는 흰뺨검둥오리 (대구)


별로 좋은 렌즈는 아닌, 헝그리 망원렌즈였지만 렌즈 구입 후 흰뺨검둥오리를 처음 찍었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일반 렌즈로는 담을 수 없는 이 오리의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를 다 담을 수 있어서 감격적이었죠. 


보통 망원렌즈 후기를 보면, 사놓고 거의 사용을 안 하게 되어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야생동물과 달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물론 처음의 감동은 점점 사라지고, 좀 더 좋은 걸 원하고 있지만요. 역시 인간이란!! ㅋㅋ)



산책로의 물은 좁은 하천인데, 이 사진에는 마치 바다 같은 느낌이에요. 거친 바다의 파도를 가르며 서 있는 모습이랄까요? ^^ 부리에는 막 성대한 만찬을 즐긴 흔적이 남아 있어요. 머리와 뺨의 무늬 때문인지 펭귄 같은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흰뺨검둥오리(spot-billed duck)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몸 전체가 다갈색이고, 뺨 부분은 흰색 계열(연한 갈색)입니다. 부리는 검은색인데 끝부분은 노란색이고, 다리와 물갈퀴는 선명한 오렌지색입니다. 이 선명한 주황색 다리로 겨울에 하얀 얼음 위를 뒤뚱뒤뚱 걸어 다니면 그 색상이 대조되어 정말 예쁘고 귀엽답니다~. 



흰뺨검둥오리의 먹이는 수초의 잎이나 줄기, 풀씨, 새싹, 열매, 곤충이나 무척추동물 등이라고 합니다. 오리들은 물속에서 헤엄치며 계속 먹이를 찾곤 하죠. 언젠가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것을 봤는데, 매일 물풀 먹는 것만 보다가 물고기 포식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든든하더라고요 ㅎㅎ


한국에 사는 흰뺨검둥오리 (대구)


흰뺨검둥오리는 몸길이 약 61cm의 대형 오리에 속해요. 과거에는 겨울철새였으나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여름에도 볼 수 있는 텃새가 되었습니다. 겨울철엔 무리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개체 수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암수 한 쌍이 짝지어 갈대가 많은 습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겨울만큼 많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이 사진의 제목은 "동행"이라고 하고 싶네요.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함께한 세월의 정이 느껴지네요.ㅋㅋ 오리궁뎅이 씰룩씰룩 거리며 걷는 모습 보면 궁디팡팡 해주고 싶어요! ^^ 



"Hi~" 오리발 내밀며 인사도 잘하죠~ㅋㅋ 깃털 고르기 중일 때 순간포착했습니다. 오리들은 이렇게 평평한 돌 위에 올라가서 깃털 고르기를 할 때가 많아요. 주로 부리를 이용하고, 펄럭펄럭 날갯짓을 하거나, 오리발로 깃털 고르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좀 더 정중하게 머리까지 숙여서 인사! 흰뺨검둥오리는 청둥오리보다 조금 더 예민하여 사람을 피해 다녀요. 사진을 찍고 싶어서 정말 살금살금 다가가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달아날 때가 많아요. 빨리 다가가면 날아가 버릴 텐데,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똑같이 아주 조심스럽게 멀어져요.. ㅋㅋ



"나 또 돌 위에 올라와쪄~ 나 또 깃털 단장할꼬얌~" 라며 새침하게 포즈를 취하네요. 앙~ 귀여워! (제 눈에만 이렇게 귀엽나요 ㅋㅋ) 저 자세로 있으면 가슴을 볼록 내민 것 같아서 더 귀여워요. 다리랑 오리발의 단아한 포즈 어쩔 건가요! 너무 귀엽게~~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으며, 아슬아슬 신기한 포즈로 깃털을 고르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이 깃털 고르기와 목욕(?) 장면은 동영상으로도 많이 찍었었는데요. 저 때가 추운 겨울이라 얼어붙은 손으로 장시간 촬영한 기억이 나네요. 물가에는 얼음이 얼어붙었는데, 그 차가운 얼음 물에 열심히 목욕을 하더라고요.



이거 마치 백조 같은 포즈네요! 냉수마찰로 오리들은 정말 건강하고 면역력이 좋을 것 같네요~~ 오리 목욕하는 걸 동영상으로 찍으니, 좀 미안하긴 했어요. (남 목욕하는 걸 왜 찍고 난리야!!) 근데 푸드득 푸드득 날갯짓을 하며 여기저기 씻는 모습이 너무 개운해 보여서 자꾸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ㅋㅋ


한국에 사는 흰뺨검둥오리 (대구)


재작년 멀리서 보고 사진을 찍은 흰뺨검둥오리들이 청둥오리 암컷인 줄 알았어요. 청둥오리 수컷은 초록빛의 광택이 도는 화려한 색상이니, 이 오리들은 청둥오리 암컷이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셔터스톡, 어도비스톡 등의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 업로드할 때도 청둥오리 mallard (duck)로 올린 것이죠.



1년이나 지난 작년에 알게 되었어요. 이 아이들은 청둥오리 암컷이 아니라, 흰뺨검둥오리였다는 사실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왜 이 하천에는 암컷만 있고 수컷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까이서 관찰하고 사진을 찍은 후 진실을 알게 된 것이죠. 스톡 사이트에 수정한다고 애 좀 먹었어요;;



멀리서 얼핏 보면 청둥오리 암컷과 좀 비슷한 것도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느껴져서 감히 헷갈릴 수가 없네요. 야생조류에 특별히 관심이 있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흔하게 보는 오리이지만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청둥오리처럼 암수 구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흰뺨검둥오리 암수 구별법은 수컷이 암컷보다 색상이 더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위꼬리덮깃과 아래꼬리덮깃이 암컷보다 더 어두운 흑갈색이고, 수컷의 뺨 역시 암컷보다 더 밝은 색을 띤다고 합니다. 



지난겨울에 유난히 야윈 흰뺨검둥오리를 봤어요. 항상 토실토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오리만 보다가 이 아이를 보고 충격 먹었던 기억이 나요. 사진에 찍힌 모습이 너무 말라서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였는데요. 겨울이라 먹이가 부족해서일까요? 새끼라고 하기엔 커 보이고 말이죠.



아니면 먹지 못해서 마른 게 아니라 그냥 날씬한 오리였을까요? 사람도 살찐 사람이 있고, 마른 사람이 있듯이 말이죠.. 오리들은 이렇게 거꾸로 처박힌 자세로 먹잇감을 구해요. 뭘 구해서 먹는지 못 먹는지 한참을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모여 다니는 오리 가족을 보니 위에 야윈 오리처럼 다들 마른 거예요. 이 하천의 모든 흰뺨검둥오리가 야윈 게 아니라, 이 가족만 유전적으로 머리가 작고 목이 가늘고 긴 것으로(저기 한 명은 좀 오동통하네요ㅋ) 결론지었습니다. ㅋㅋㅋ


인간에게 있어서는 머리가 작고, 목이 가늘고 길고, 마르고 길쭉길쭉한 체형이 우월한 유전자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오리는 동글동글하고 토실토실한 게 더 귀엽습니다. 청둥오리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뭔가 골격은 흰뺨검둥오리가 좀 더 크고, 똘망똘망하게 생긴 것 같아요.



가까이서 보면 "제법 크다"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고, 그 동그란 두상이 너무 예뻐서 쓰담쓰담해주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나요. 부리 주변의 무늬는 웃고 있는 입꼬리를 연상케하여 더 사랑스럽답니다. 


6월~7월에 10~12개 정도의 알을 낳고, 암컷이 주로 알을 품으며 21~23일 정도 품으면 부화한다고 합니다. 새끼 오리와 함께 오리 가족 소풍 나온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저희 동네에서는 새끼 오리를 발견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언젠가 꼭 찍고 말 테야!!)


흰뺨검둥오리 예찬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원본 고화질 사진은 셔터스톡(Shutterstock) 코리아, 어도비스톡(AdobeStock) , 크라우드픽(CrowdPic), 아이스톡 by 게티이미지(iStock by Getty Images) 등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사이드바(카테고리창, 메뉴창) 배너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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