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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배우는 세상/풍경

겨울 풍경사진 2탄 얼음 결정체 겨울사진과 아무말 대잔치

by §두빛나래§ 2019. 11. 22.


겨울 강가에 얼어붙은 얼음 결정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 듯하다. 신기한 모양으로 얼어붙어 저마다의 예술성을 뿜뿜하고 있는 얼음 결정체는, 모양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모두 제각각이다.



무기처럼 뾰족뾰족하게 날이 선 얼음의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보니 겨울왕국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겨울왕국2 얼른 보고 싶다!) 날이 서서히 풀려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가장자리부터 녹아내린다. 이는 마치 따뜻하고 보드라운 봄기운에 겨울이 마침내 무장해제하고 날카로운 무기를 내려놓는 듯하다.



액체인 물의 온도가 00℃ 이하가 되면 고체인 얼음으로 바뀐다. 물은 투명한데, 얼음이 불투명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얼음 안의 공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음이 얼어가는 과정에서 물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일정 부분 차지하는 공간이 생기는데, 그곳에 빛이 통과하면 빛이 반사되면서 얼음이 뿌옇게 불투명한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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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 겨울 풍경사진. 다리에 눈이 얼어붙어 무시무시한 빙판길을 만들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들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다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한껏 긴장한 몸짓으로 한발 한발 조심히 내딛게 된다.


그렇게 포슬포슬 내려서 쌓이면 뽀드득 뽀드득 보드랍게 밟히던 눈이, 얼어붙으면 왜 이렇게 무시무시해지는 걸까? 돌다리에 얼어붙어서 삐죽삐죽 솟아난 고드름 모양새가 잔뜩 화난 표정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온 세상을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다른 계절에 넘어지는 것보다 더 크게 다친다.


얼어붙으면 모든 건 딱딱해진다. 인간의 몸도 겨울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더 딱딱하게 굳는다. 그렇게 서로 딱딱한 상태로 맞부딪히면 더 많이 다치게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부드럽고 유연할 때 부딪히면 금방 회복이 되지만,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는 크게 다치고 회복도 더디게 마련이다.




강물이 얼어붙었다. 물의 표면은 이렇게 얼어붙어도 아래쪽 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이 여전히 이 안에서 저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겠지? 



해 질 녘, 나뭇가지에 쌓인 눈도 얼어붙는다. 사계절의 변화를 맨몸으로 다 견뎌내는 나무가 새삼 위대하게 느껴진다. 나무가 사람의 언어를 할 줄 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사람처럼 온갖 불평불만을 다 쏟아낼까? 


어제는 어떤 새가 와서 나를 어쨌고, 오늘은 어떤 짐승이 와서 나를 어쨌고, 내일은 어떤 인간이 와서 나를 괴롭힐지.. 하며 투덜댈까? 아무리 나무를 의인화해봐도 그런 투덜대는 캐릭터는 연상되지 않는다. 언제나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믿음직한 사람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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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풍경사진에서 산수유보다 빨간 열매가 조금 더 쪼그라들었다. 그때는 12월 중순으로 산수유 열매가 좀 더 탱글탱글했고, 이 사진은 1월 말경 사진으로 열매가 시들어간다. 산수유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꽁꽁 얼어붙어 얼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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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들이 살고 있는 산책로 하천의 겨울 풍경사진. 얼음이 얼었으니 그 물이 얼마나 차가울까! 그 차가운 얼음 물에서 흰뺨검둥오리는 날개를 푸드득 푸드득거리며 냉수욕도 즐기고, 그 얼음 물에서 웅크리고 잠도 잘 잔다. 먹이가 풍족한지 모르겠지만, 수초와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그들만의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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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체가 다 얼어붙진 않았지만, 강가에는 이렇게 얼음이 두껍게 얼어붙는다. 어르신들이 고드름 따서 먹었다는 옛날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얼음은 뭔가 먹음직스러운 구석이 있긴 하다. 얼음과자 한입 베어 물면 아주 바삭하고 부드러운 페이스트리, 밀푀유 맛이 날 것만 같다나 뭐라나~


아무말 대잔치는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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